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은 없다” 하시며, 바울이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복음’이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복음’이라고 한다면, 아주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 아닌 다른 교주를 믿으라고 한다든지, 구원을 얻기 위해서 불법적인 행위를 하게 만든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을 ‘다른 복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말하고 있는 ‘다른 복음’은 곧 ‘율법주의’입니다. ‘율법주의’는 율법의 행위가 구원의 조건이 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계명을 지켰기 때문에 구원을 얻고, 선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것이 공로가 되어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오직 조건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라는 복음에 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율법주의’가 사실은 교회 안에 팽배해 있습니다. ‘율법주의’를 요즘 말로 한다면 ‘보상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행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복 받기 위해 하나님을 잘 섬기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나님 잘 섬기면 복 받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으시죠?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요, 우리에게 주시는 사명인데, 마치 내가 잘해서 복을 받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은혜가 아닌 내 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명성교회의 세습에 이어서, “PD 수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명성교회의 비리를 파헤친 방송을 내보내는 바람에 조금 시끄럽습니다. 저는 다 보지는 않았지만 몇몇 영상을 본 바로는, 명성교회의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목사 우상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목사님이 어려울 때 교회를 개척해서, 기도 열심히 하고, 설교도 잘 해서 하나님이 복 주심으로 교회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국은 목사님의 공로요, 그렇기 때문에 세습도 괜찮고, 몇 백 억을 가져가도 목사님의 그 동안의 수고를 생각하면 문제될 것이 없는 것입니다. 곧 ‘내가 잘 섬겨서 복 받는다’는 보상주의, 율법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케일이 작을 뿐, 동일한 가르침이라면 우리 모두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믿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바울이 아주 강한 어조로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믿느냐’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교회가 얼만큼 크고, 내 자녀가 어울릴 친구가 있으며, 시설은 편리한지가 더 큰 관심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큰 괴물을 만들어내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하이랜드의 성도님들은 ‘무엇을 믿는가’에 큰 관심을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는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