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다가왔습니다. 학교에 가 있던 자녀들도 돌아오고, 멀리 떨어져살던 형제 자매들이 오랜만에 모여, 함께 추수감사절 디너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보게 될 것이고,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큰 세일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이기 때문에, 저녁부터 상점에 줄을 서거나, 혹은 새벽 일찍 쇼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간들은 잠시, 대부분 자신의 전화기들을 들여다보며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것입니다.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풍경으로, 아마 이번 추수감사절에도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시간은 잠시이고, 대부분 전화기 화면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 상상이 됩니다.
추수감사절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입니다. 매일 매순간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야겠지만, 추수감사절은 특별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날입니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모두 잘 아실 것입니다. 1620년 102명의 영국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플리머쓰 항을 출발하여 11월에 미국 메사추세츠 지역에 다다르게 되는데, 첫 해에는 추위와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절반 가량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그 이듬해에 많은 수확을 거두게 되는데, 이에 감사하며 1621년 12월에 큰 잔치를 베풀어 원주민들과 함께 나누며, 하나님께 감사한데서 추수감사절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는 날인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제는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는 날로 여겨지기보다는, 칠면조 고기를 먹는 날이거나, 혹은 큰 세일을 하는 쇼핑의 대목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년에 한번, 정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의 감사한 마음을 하나님께 표현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금요 찬양 예배는,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실질적으로 찬양하는 날이 되면 어떻까? 이런 생각을 한 것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가끔 저녁에 가족들이 모여,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전화기 들여다보느라 가족이 함께 찬양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표할 뿐 아니라, 가족이 주 안에서 하나되는 기회를 삼는 것이 어떨까요? 우리 교회 나오지 않던 자녀들도 이번 기회에 함께 시간을 내면 좋겠고, 그 동안 찬양 예배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도, 함께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참가하실 가정은 속히 사무실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선물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