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부터 월요일까지 시카고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번 눈으로 입은 피해가 역대 5위 안에 드는 눈폭풍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임시 휴교로 너무 즐거워했지만, 드라이브 웨이와 차에 잔뜩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어른들에게는 너무도 힘든 날 이었을 것입니다. 11월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렸으니, 올 겨울은 또 얼마나 많은 눈이 올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과 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까지도 깨끗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눈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별히 연세 드신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주변에 넘어져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도 새벽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교회 앞에서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넘어질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허리도 욱신거리고 팔도 조금 아픕니다. 주변의 몇몇 성도님들이 눈길에 넘어지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송우규 집사님은 넘어지셔서 무릎을 다치셨다고 합니다. 치료가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걱정입니다.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어머니도, 물론 눈길에 넘어지신 것은 아니지만, 넘어지셔서 지금 한달 째 걷지를 못하고 계십니다.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치유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러니,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눈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새벽기도회를 취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지난 눈폭풍 때처럼 미리 예보가 된다면 미리 취소를 하겠지만,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하지 못해서 취소하지 못했다가 새벽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는 경우에는 어찌해야 하나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주일 대예배는 왠만하면 취소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새벽기도회와 금요찬양예배 때는 스스로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위험하겠다고 생각되면 집에서 기도 하셔도 됩니다. 눈길 운전에 자신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반드시 교회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젊기 때문에 왠만하면 교회에 가겠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개인적으로 취소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새벽에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예보도 없이 눈이 쌓여있고 엄청나게 눈이 내리고 있다면, 어쩌면 저 조차도 교회에 나가지 못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러하여 제가 나오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어져서 더 큰 어려움 당하지 않도록 일찍 귀가하시기를 바랍니다. 걱정마십시오. 일부러 안 나가는 날은 없을 것입니다.
눈이 많이 오고, 유난히 겨울이 길고 추운 시카고에서는 눈길에 넘어지거나 사고 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신앙 생활 하는 동안에 낙심하거나, 유혹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