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간 시카고가 많이 추웠습니다. 중간 중간 온도가 올라간 날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평균 기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였고, 몇 주 전에는 북극보다 더 추운 추위가 찾아 왔었습니다. 거기다가 눈도 많이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생활하는데 조금 불편한 감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생활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시카고에 오래 산 사람들은 ‘겨울이 원래 그런거지!’ 하며 잘 지냅니다. 그런데, 시카고가 그렇게 춥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타주에 사는 지인들에게서 심심찮게 연락이 왔습니다. ‘추운데 잘 지내고 있느냐?’고 안부를 묻는 연락이었습니다. ‘그렇게 춥고 눈 많이 오는 곳에서 사는 것이 대단하다’며 놀라워 합니다. 내쉬빌에 사는 한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내쉬빌에는 눈발이 날려서 학교며 상점이며 모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눈이 쌓인 것도 아니고 눈발이 조금 날리는데 말입니다. 동생의 옆집에 사는,시카고에서 이사 온 이웃은 ‘이런 날씨에도 문을 닫느냐’며 신기해 했다고 합니다. 세인트루이스로 이사한 지인에게서도 연락이 왔습니다.지난 주일에 악천후(?)로 인해서 주일 예배 마저도 취소되었다는 것입니다.눈이 얼마나 왔느냐고 물었더니, 눈이 많이 온 것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길이 빙판이라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시카고 생각하고 나갔다가 접촉 사고도 냈다고 합니다. 시카고는 왠만한 눈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하는데, 지역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준비”의 차이입니다.시카고는 눈도 많이 오고 추운 곳이기 때문에 겨울을 준비합니다. 제설 차량과 제설작업에 쓸 염화칼슘을 많이 준비해 둡니다. 그래서 눈이 쌓여도 금새 제설을 하고, 길에 소금을 뿌리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에는 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제설 차량이나 염화 칼슘을 준비하는 것은, 눈 내리는 양에 비한다면 낭비입니다. 차라리 하루 이틀 문 닫고 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 생활에 있어서도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인생에 꽃 길만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꽃 길만을 기대한 사람은 고난이 찾아오면 쉽게 낙담하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길이 좁은 길임을 인식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언제 다시 오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다시 오실 날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고 신랑이 오기를 기다렸던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같이, 항상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함으로, 준비하는 신앙인들이 됩시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