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은 많은 것들을 자기 친구들과 비교합니다. ‘친구들은 모두 아이폰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폰을 사달라. 친구들은 주중에도 게임을 할 수 있으니, 나도 주중에 게임하게 해달라. 나는 왜 항상 형들 옷을 물려 입느냐? 친구들처럼 새 옷을 사달라. 친구들은 모두 계단이 있는 큰 집에 살고 있으니, 우리도 큰 집으로 이사하자’ 등등, 많은 것을 친구들과 비교하여,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공부하는데 있어서는 ‘나보다 더 많이 틀린 애가 있다’ 이렇게 조금 다른 방향으로 비교합니다. 공부는 하향조정해서 더 못하는 아이들과 비교하는데, 그 외의 것들은 상향조정해서 더 나아보이는 아이들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는 제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너보다 못 사는 친구들도 많을테니, 앞으로 우리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할 것이고, 우리 차보다 더 나쁜 차를 타는 아이들이 있으니, 차도 다 팔고, 이젠 걸어다니고, 우리보다 못 먹는 아이들도 많을테니, 이젠 간식들도 안 사줄테고, 전화기도 없는 아이들이 많으니, 전화도 다 뺐고, 옷도 벗고 다녀라!” 그랬더니 어제는 산수 문제집을 사달랍니다, 공부를 하시겠다고…….
여러분은 누구와 비교하며 사십니까? 우리는 나름대로 비교하여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고, 심지어는 닮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좋은 말로 하면 롤모델(role model)이요, 나쁜 말로 하면 그냥 비교 대상입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닮아가고자 하십니까? 세상의 그 누구와 비교하기보다는, 우리의 눈을 상향조정하여, 예수님과 비교하고, 예수님 만을 닮아가고자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집도 없고, 머리 둘 곳도 없으셨으니, 예수님과 비교하면, 세상의 것을 소망하지 않을 수 있고, 하늘나라만을 소망하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온유하시고, 자비로우시며, 사랑이 충만하신 분이시니, 그 분을 닮고자 하면, 우리도 예수님처럼 거룩하여 질 것이요, 예수님은 하나님께 모두 맡겨, 모든 능력에 뛰어나신 분이시니, 우리 또한 하나님 만을 의지하여, 주께서 공급하시는 능력으로 이 땅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조국 한국도,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땅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하며, 자신의 생각이 옳다 주장하니 머리도 아프고,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 만큼은, 특별히 우리 교회 만큼은, 예수님 만을 바라보아, 예수님 닮은 사람들로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