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핫도그에 케찹을 뿌려 먹으면 경찰에 체포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미국의 각 지역마다 핫도그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특성이 있는데, 시카고에서는 케찹을 뿌려 먹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케찹을 뿌려 먹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시중에서 “시카고 핫도그”라고 이름하여 파는 핫도그에는 케찹이 없습니다. ‘시카고 핫도그’는 토마토, 피클, 매운 고추, 렐리시, 양파, 머스터드를 올려 먹지만, 케찹은 뿌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대공황 시절’ 품질이 낮은 소세지의 맛을 가리기 위해서 케찹을 뿌려 먹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카고 정육업자들이 시카고에서 생산되는 좋은 품질의 소세지를 자랑하기 위해서 케찹을 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케찹을 뿌리면 케찹의 시큼한 맛이 강해서 소세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저도 시카고 스타일의 핫도그를 좋아하는데 아마도 소세지 본연의 맛을 즐기는가 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자체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맛을 내야 합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사는 모습을 보면 ‘믿는 자들의 삶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우리의 품질이 낮은 삶의 모습 때문에 우리는 이를 가리기 위한 포장을 합니다. 교회 안에서의 직분이 그 중 하나입니다. 신앙 생활을 어느 정도 하면 어떤 직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직분이 자신의 믿음의 정도라고 착각합니다. 해외 선교 등 특별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낮은 품질을 가리려 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케찹이 필요하십니까?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