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Lent)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3/5)이 죄를 회개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였고, 그 후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을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신자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금식을 한다든지 경건 생활을 하며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합니다. 그러나 개혁주의는 사순절에 반대해왔습니다. 그 이유는 사순절이 ‘행위 구원’을 믿게 하고, 또한 ‘외식적인 형식주의’로 흐르기 쉽기 때문입니다. 곧 사람들은 사순절에 행하는 경건 생활이 구원을 이루는 공로가 된다고 생각하여, 아무런 의미가 없는 외식적 형식주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40일의 금식이 힘들기 때문에, 요즘 사람들은 ‘커피’등의 기호식품을 먹지 않는 부분 금식을 하거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대체합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 번 강조한 대로, 사순절이 끝나고 다시 커피도 마시고 인터넷도 사용할 것이라면, 40일간 이를 금한 것은 그저 그런 노력을 기울인 자신의 행위를 공로 삼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사순절 기간을 잘 활용하면 신앙의 성숙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만 잠시 금하여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 대신, 영원히 끊어내야 할 잘못된 습관을 버리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술이나 담배 등이 신앙 생활에 방해가 되었다면, 이번 사순절을 시작으로 완전히 끊어냅시다. 인터넷 사용이 신앙 생활에 방해가 되었다면, 이번 사순절을 시작으로 분명히 줄입시다. 그 동안 말씀 묵상이나 개인적 기도 생활이 없었다면, 하루 30분이라도 결단하고, 예배 참석도, 교회 봉사도 분명하게 결단합시다. 이번 사순절을 시작으로 신앙의 새롭고 경건한 습관을 만듭시다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