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시카고 프로야구팀 컵스가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08년에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뒤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다가 10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시카고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저는 승부가 불안불안해서 TV를 시청하지 못하고 일찍 잠이 들었는데, 밤 12시쯤 울리는 폭죽 소리를 듣고 시카고가 우승했음을 알았습니다. 너무 좋아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제 지인은 시카고에 살다가 아틀란타로 이사를 갔는데, 차 안에서 전화기로 경기를 시청하다가,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 자동차 핸들을 붙잡고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90이 넘으신 할아버지 한 분은, 사는 동안 컵스의 우승을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전에 컵스의 우승을 보아서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각 지역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보기위해 모여든 사람의 수가 500만 명이라니, 사람들이 얼마나 열광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컵스가 우승한 것이 우리에게 주는 이익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컵스가 우승한 것 때문에 이익을 본 사람들이 있다면, 선수들과 그 가족들, 컵스 구단 관계자들, 그리고 스포츠 용품을 파는 사람들이 전부입니다. 컵스와 이렇게 저렇게 관계되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컵스 우승으로 인해서 이익을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내가 시카고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주는 기쁨 하나 뿐입니다. 컵스에 관계된 사람들의 기쁨과 그저 팬의 한 사람으로서의 기쁨은 다른 것입니다.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기뻐하며 예배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부활이 나에게 주시는 이익이 있기에 기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막연하게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로 인한, 한 사람의 팬이 느끼는 감정적인 기쁨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부활은 그저 예수님의 육체적인 부활만이 아닙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과 연합한 자들이요,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이며, 예수님의 부활이 곧 나의 부활이어야 합니다. 곧, 부활하신 예수님이 멀리 계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이 부활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살지 않고, 심령 속에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영의 능력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이런 고백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께서 지금 여러분 안에 살아 역사하신다고 고백하실 수 있으십니까? 나는 죽었고, 내 안에 예수께서 사신다는 고백이 진실한 고백입니까? 팬으로서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 되어,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하이랜드 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