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고난 주간입니다. 고난 주간이 되면 교회마다 성도들 마다 분주해집니다. 아니, 사실 많은 교회들이 사순절부터 분주해집니다. 다른 날들은 몰라도 사순절 기간에는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정해놓고 금식을 하기도 하고, 요즘은 금식이 힘들기 때문에 ‘미디어 금식’이라고 하여 TV를 안 보기도 하고, 유투브 등을 금하기도 합니다. 일체의 유흥을 즐기지 않기로 하는 사람들도 있고, 커피 등 기호 식품을 금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고난 주간 한 주간 동안에는 특별 새벽 기도회를 참석하기도 하고, 성금요일 하루는 금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미 여러 번 언급한 대로, 저희에게는 매일이 사순절이고 매주가 부활절입니다. 절기를 정해서 특별한 종교 활동을 하다가, 절기가 끝나고 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난 주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성금요예배와 부활주일 같이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전과 동일하게 신앙 생활하고, 동일하게 예배할 것입니다. 대신 절기 때에 잠시 행할 일보다, 버려야할 나쁜 습관이나 죄성을 끊어내고자 결단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혹은 앞으로 쭉 이어갈 신앙 생활의 결단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예배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성경을 꾸준히 읽겠다, 하루 몇 분은 반드시 기도하겠다’ 등의 결단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는 것을 남들이 하지 않는다고 이상하게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난주간인데 왜 재미있게 지내냐고 말하지 마세요!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