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850년 된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인해서 첨탑과 지붕이 무너졌다고 합니다.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의 고딕 건축물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고, 빅토르 위고라는 사람이 쓴 “노트르담 드 파리(노트르담의 곱추)”로 인하여 더욱 유명합니다. 매년 1300만 명이 이 성당을 방문하는데, 방문객의 수가 파리의 에펠탑을 찾는 사람들보다도 더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상징이며, 프랑스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화재가 발생함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잠겼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세계 각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을 위한 기부가 이어졌는데, 하루에 모금한 금액이 약 7억 유로, 한국 돈으로는 9천억원이 모금되었다고 합니다.그만큼 세계 많은 사람들의 생각 속에 이 성당이 얼마나 귀하게 여겨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성당의 건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은 어떤 마음이실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신격화 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유다를 지키실 것이며, 유다는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다를 멸망 시키셨으며, 예루살렘 성전은 훼파되었습니다. 성전은 상징일 뿐, 내용을 잃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이미 대규모 보수공사 중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보수 공사가 필요할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그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건물의 소실로 인해 슬퍼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잃어버린 영적 소실에 대해 슬퍼해야 할 것입니다. 건물이 불탄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데, 하나님을 잃어버린 시대가 된 것에 대해서는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지 안타깝습니다. 대성당이 불탄 것을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 아니라, 훌륭한 건축물과 많은 예술품들을 잃은 것 때문이라는 것이 매우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동시에 우리의 삶에도 영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내 안에 사셔야 할 그리스도를 잃지 않았는지 돌아보시고, 영적인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