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봄방학을 맞아 1박2일의 일정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다녀왔습니다. 위스칸신에 있는 호텔 수영장으로 다녀왔는데, 이번 여행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값이 저렴한 수영장을 찾다가 알맞은 수영장을 찾아 예약을 했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다녀온 경험이 있고, 꽤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망설임이 없이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해보니, 몇 년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호텔이 돈을 좀 벌었는지, 호텔 주변에 있는 모든 값싼 모텔들을 전부 사들인 것입니다. 방을 조금 수리하고, 겉을 페인트칠한 후에 “Villages”라고 이름했습니다. 메인 호텔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고, 수영장을 가려면 차를 타고 가야하는 곳이었습니다.저희는 그 Villages 중에 한 곳으로 방배정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값이 싸니 그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영장에 있었습니다. 주변에 호텔들을 인수하여서 사람들의 예약을 더 많이 받았으니,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이전보다 몇 배는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호텔은 확장했지만, 호텔 수영장은 전혀 확장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수용할 수 있는 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였고, 수영장에는 사람들로 가득차서 마치 콩나물 시루 같았습니다. 짐을 놓고 앉을 자리조차 없었고, 사람들이 붐벼 제대로 즐길 수 없었습니다. 짐을 놓기 위해서 사물함을 사야 했는데, 비싼 값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호텔을 확장했으니, 다른 시설들도 확장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모처럼 만에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었는데, 별로 즐겁지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 우리 교회를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교회의 숫적 부흥을 바라고는 있지만, 그에 맞는 교육이나 기타 필요한 사항들이 준비되어 있는가? 새교우들이 교회에 왔을 때, 기쁨으로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신앙은 성장해 있는가? 새교우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는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개인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적으로는 더욱 부유해지고, 우리의 육신은 아름답게 치장하는데, 우리의 내면은 지친 영혼들을 위로할 만큼 넓은 마음으로 준비되어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앞으로 인도할 만큼 예수님과 친밀해져 있는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외면이 성장하는 만큼, 우리의 내면도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을 함께 키워나가지 못하면, 하나님께나 사람에게나, 우리의 성장은 불편함을 줄 뿐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사람들이 써놓은 평가서를 보니 형편이 없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