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져줍니다. 아들과 팔씨름을 한다든지, 어떤 게임을 할 때에, 아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아버지들은 대체로 져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아들이 정말 아버지보다 힘이 센 것은 아닙니다. 져준 것인데 정말 힘이 있는 줄 알고 밖에 나가서 상급생들에게 까불었다가는 혼이 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들에게 절대로 져주지 않습니다 ^^;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할 때에도, 하나님은 야곱에게 져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환도뼈를 치셔서, 그가 평생에 다리를 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충분히 야곱을 쳐서 이기실 수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져주시며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라는 이름의 “이스라엘”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이 하나님을 이겼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 힘인 줄 알고 생활했다면 굉장한 어려움을 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오히려 하나님께 나와 항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시는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라는 “크리스쳔”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거룩한 백성”이라는 의미의 “성도”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이 놀라운 이름으로 불리울만큼 예수 그리스도에게 미쳐 있으며, 거룩한 백성이 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한 자들이지만,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씨름에서 져주고, 아들을 “천하장사”라 불러주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는 우리를 “크리스쳔”이다, 혹은 “성도”다 불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그런 사람들이 된 것처럼 착각하며, 자신을 높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인정해주심을 감사하며, 하나님의 은혜 만을 간절히 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굴복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크리스쳔”으로, 그리고 “성도”로 변화하기를 소망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우리를 그냥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입니다.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 앞에 겸손한 하이랜드 교회의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