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PCA 연합 수련회(Roots)에 다녀왔습니다.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수요일(8일)부터 금요일(10일)까지 ‘주일학교 여름 성경 학교’가 열립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성경을 배우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성경도 배우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게임도 하고, 물놀이를 하는 등, 재미있게 성경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규모가 꽤 있는 교회에서는 일주일간 여름 성경 학교를 하고 등록도 받고 하지만, 저희는 아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단 3일간, 우리 교회 학생들을 위주로 성경 학교를 합니다. 그런데, 작년에도 보면, 주변의 아이들과 친구들이 여럿 참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우리 교회 학생들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학생들이 여럿 참여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지난 주에도 잠깐 말씀을 드렸지만, 사람들은 수련회나 여름 성경 학교를 통해서, 뭔가 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던 아이들이 갑자기 믿음이 생긴다든지, 그다지 열심을 내지 않던 아이들이 갑자기 어떤 깨달음을 얻어서 교회 일에 열심을 내게 된다든지, 은혜를 받아서 부모님께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된다든지, 여러 모양으로 특별한 일들이 수련회나 여름 성경 학교를 통해서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수련회나 여름 성경 학교를 여는 목적도 아니며, 신앙 생활에 있어서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조금씩 자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 쌓여 생각과 삶의 기초가 되고, 그로 인해서 충분한 시간이 흘러 열매가 맺혀져야 하는 것이지, 어떤 특별한 경험으로 인해서 사람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며, 또한 신앙 인격을 성장시키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고 하시는 것입니다(롬 10:17). 수련회나 여름 성경 학교는 하나님의 말씀에 흥미를 가지게 하며, 조금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련회나 여름 성경 학교에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신앙교육은 이런 일회성 프로그램에 모두 맡길 것이 아니라, 삶에서의 끊임없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 번 오는 교회 교육은 일상에서의 교육을 돕는 교육의 일부분일 뿐,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니 수련회나 여름 성경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여러 교회의 성경 학교에 보내서, 긴 방학 동안 베이비시팅을 해결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교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지만, 바라기는 이 프로그램들이 촉매제가 되어서, 가정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끊임없는 신앙의 교육이 있기를 소원해봅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