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라고 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에, 우리 교회는 교회 설립 40주년을 맞이했으니, 그 의미가 아주 크다고 하겠습니다. 의미는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면 되는 것이니까요…ㅎㅎ. 종교 개혁이 믿는 자들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한다면, 저는 성경이라고 하겠습니다. 종교 개혁 이전에는, 성경이 라틴어로 쓰여져있어서, 일반 성도들은 성경을 읽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성경은 오직 교육을 받은 사제들만이 읽을 수 있는 것이었는데, 이는 성직자들에게 영적 권위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종교 개혁을 통해서 성경이 일반 성도들의 언어로 번역되기 시작했고, 성경은 더 이상 몇몇 성직자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교 개혁 500주년을 기념한다면, 처음 종교 개혁이 우리에게 주었던 선물처럼,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설립 40주년을 맞이하여,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우리 하이랜드 교회 성도님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성경을 사모하여, 성경 읽기를 좋아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로서, 한 가지 교육 목표가 있다면, 모든 성도님들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특히 담임 목사 의존도가 너무 큽니다. 목사가 기도해주어야 하고, 목사가 말씀을 해석해주어야 하고, 목사가 천국 문까지 인도해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목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잡아야 하며, 목사는 예수의 손을 잡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래야, 목사가 좀 모자라고, 목사가 실패해도, 성도는 실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도님들이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기초 성경 공부를 들으시고, 그 뒤에 하는 성경 읽기 세미나에 참석하십시오. 그리고, 삼삼오오 모이면 성경읽기와 은혜를 나누기에 전념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읽고 해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조금 잘못 해석했다고 단번에 큰일나지 않습니다. 궁금한 것, 잘 이해되지 않거나,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은 목사에게 질문하시면 됩니다. 지금도 자율적으로 모여 성경읽고 은혜를 나누는 분들이 계십니다. 잘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런 모임들이 더욱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다만, 당회의 감독 아래 있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