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주세요!”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듣고, 또한 자주 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든지, 혹은 어떤 큰 일을 앞두고 있을 때에, 협력기도(중보기도)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를 부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인다든지, 하나님의 계획을 변경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하며, 얼마나 감동적이냐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보시고 마음을 바꾸시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물론 성경에서는 간절한 기도를 드려야하는 필요성이나,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마음을 바꾸시는 경우들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는 하나님이 계획을 변경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곧, 우리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로 기도하게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기도이기 때문에, 구하는 대로 받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마 21:22).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생명을 15년 연장하실 것을 계획하신 후에, 히스기야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신 것입니다. 기도 많이 해서 일이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협력하여 기도하는(중보기도)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은 국민 청원 제도가 있어서, 어떤 일에 대하여 국민 청원의 수가 많으면 청와대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면, 서로 기도를 부탁하는 것이, 마치 청원의 수를 늘리는 것과 같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부탁하는 것은, 단지 기도 제목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홀로 겪는 것보다는 마음을 나누어 함께 하는 것이 어려움을 이길 힘이 되기에, 마음을 나누고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바꾸기보다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역사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십니다. 그래서, 홀로 기도하는 것보다도, 협력하여 기도하게 되면, 하나님의 뜻을 더 깊이 알 수 있고,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를 부탁할 때에는, 그저 기도의 제목을 주고 끝나지 않고, 그 마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큰 병에 걸렸다든지,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기게 되면, 사람들을 그 일들을 알리기를 꺼려합니다. 그러면서, ‘그저 기도나 해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저 기도나 해달라’는 것은 사실은 관심을 기울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나누지 않고는 기도할 수 없고, 그렇게 기도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입니다. 그러므로, 그저 기도나 해달라고 부탁하지 말고, 마음을 나눕시다. 우리 하이랜드 교회는 마음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귀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