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많이 있지만, 저희 집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라면” 입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점심 뭐 먹을래?’ 이렇게 물어보면 영락없는 대답이 “라면”입니다. 라면은 매일 먹는다고 해도 질리지 않고,식사를 이미 끝낸 뒤에도, 가끔 제가 라면을 끓이면 세 놈이 모두 달라붙어서 나눠주기를 원합니다. 그만큼 라면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부모 된 입장에서 라면만 먹일 수는 없습니다. 라면이 결코 몸에 좋은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가끔 라면을 줄 수는 있지만, 원할 때마다 라면을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지 않고 음식을 줄 생각입니다. 물어봐야 대답은 라면인데,묻지 않고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로 주면 될 것입니다. 싫다고 안 먹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요! 배가 고프면 먹겠죠!
복음서에 보시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9-11).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항상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십니다.그러나,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신다는 말씀이 아닙니다.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어린 자녀가 칼을 달라고 한다고 칼을 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 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셔도 감사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지금 당장은 이해하지 못해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 가장 좋은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 주일입니다. 주일은 모두 하나님을 위한 날이지, 어린이를 위한 날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어린이를 위한 시간을 예배 시간에 가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예배 후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보내신 아이들은 모두 주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오늘은 특별히 더욱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