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요일(15일)부터 수요일(16일)까지 PCA 한인 중부노회가 열립니다. 그런데 각종 시험을 치르는 고시는 월요일(14일) 1시부터 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월요일부터 노회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번 노회에서는 우리 교회의 유은석 전도사님(Peter)께서 “Undercare 고시”를 치르십니다. 전도사는 교회 자체적으로 당회에서 임명할 수 있지만,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해서는 노회에 소속이 되어서 노회의 양육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전도사 양육은 각 교회의 당회에 일임하게 되지만, Undercare고시는 노회 가입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학교를 다니시는 동안 교회에서 잘 양육을 받고, 신학교를 졸업하면 감독관 없이도 설교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강도사 고시(Licensure)를 치러야 합니다. 그 후 1년 이상의 실습 기간을 거쳐 목사 고시에 합격하게 되면 목사로 안수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제 목사로 세워지기 위해 첫 발을 내딛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지난 가을에는 신준식 전도사님(James)이 이 시험에 합격했고, 이번에는 유은석 전도사님께서 시험을 치르십니다.
Undercare 고시는 어려운 시험은 아닙니다. 전도사들에게는 많은 지식이나, 교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아직 신생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받았는지만 확인하면 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은, 시험에 합격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목사로 잘 세워지도록 기도의 시작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조금 건방지게 들리실지는 모르지만, 제가 목회의 길에 먼저 들어선 선배로서 생각해볼 때, 목회는 목회의 방법을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의 삶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회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Undercare 고시는 목회자의 삶을 배우는 첫 걸음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막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그런 마음이라면 이해하실런지요? 시험의 통과가 문제가 아니라, 목회자의 삶을 배우는 그 험난한 길에 들어섰기 때문에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훌륭한 목회자를 세우는 이 일이 우리에게 위임된 만큼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이번 고시를 계기로 계속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시험의 통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목회자의 삶을 잘 배우도록 말입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