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앙은 우리의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택하심입니다(요 15:16). 곧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해주신 것입니다(요일 4:10, 19). 우리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엡 2:4). 곧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사, 우리로 믿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 생활은 우리의 의지와 열심과 수고를 통하여 얻은 열매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심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영광을 스스로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광을 본 자들은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의지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나님을 예배하게 만드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배하는 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한다”는 말씀의 의미입니다(요 4:24). 곧 신앙 생활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시도록 우리를 끊임없이 내려놓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하시는데, 우리를 무엇에 사용하실까요? 사도행전 1장 8절에 보시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능동형으로 되어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 삼으신다는 수동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증인으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과 행함이 많은 수고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지 못한다면 이는 모두 헛된 것이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삶이 아닙니다. 또한 성령이 임하셨음에 대한 증거는 방언이나 예언과 같은 신비로운 체험이 아니라, 예수의 증인 되는 삶입니다. 그래서 2020년도에는 “내 증인이 되리라” 라는 주제를 가지고 신앙 생활 하려고 합니다. 구원 얻은 성도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사용하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돌아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기를 소망하며, 하나님께 사용 받는 도구들이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버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