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몇 분이 주일예배를 마친 후 교회 주방 청소를 했습니다. 오랫동안 친교를 할 수 없었던 관계로 주방을 사용하지 못했더니 불청객 서생원(?)들이 주방을 점령했습니다. 주방 구석구석에 있던 것들을 다 갉아 먹고 이곳저곳에 엄청난 양의 배설물을 배출했습니다.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정리를 했지만, 도저히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위생을 생각하여 많은 것들을 버려야만 했습니다. 오랫동안 치우지 못하고 방치해 두었더니 사람이 없는 것 마냥 자기들 세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당분간은 여전히 친교가 어렵기 때문에 매주마다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팬더믹 기간 동안 우리도 교회에 모이지 못했습니다. 교회에 모이지 못하면서 신앙생활에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름대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열심을 낸다고는 하셨겠지만, 스스로 찾아서 신앙생활에 열심을 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압니다. 주님이 계셔야 하는 우리 마음의 성전에 여러분 자주 찾아 가셨는지요? 혹 너무 오랫동안 찾아가지 못하셨던 것은 아닌지요? 그동안 불청객들이 찾아와서 우리의 마음을 더럽혀 놓지는 않았는지요? 우리의 마음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지, 청소해야 합니다!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