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시절 기독교 절기가 되면 교회에서 먹을거리들과 선물을 주었습니다. 부활절에는 알록달록한 계란과 학용품을 주었고, 추수감사절에는 떡과 과일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대목은 역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과자며 사탕이며 넘치도록 주었고 선물도 많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절기 때만 교회를 찾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와보니 미국은 더욱 심해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아이들이 그랬다면 미국에는 성인들도 대놓고 절기 때만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에서 선물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절기 때에 교회에 가서 자신이 그래도 신자라는 위안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을 ‘절기별 그리스도인(Seasonal Christian)이라고 명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절기를 지키는 것이 우리를 그리스도인 만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절기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절기가 있는 이유는 평소 신앙생활을 위한 기념비와 같은 것입니다. 절기를 통하여 자칫 해이해 질 수 있는 우리의 신앙을 다잡는 것입니다. 그러니 절기 때에는 종교적 예식을 행하다가 평소에 다르게 산다면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보이기 위한 쇼에 불과합니다. 사순절입니다. 그러나 개혁주의 교회들은 매주가 부활절이요, 매일이 사순절입니다. 절기별 그리스도인이 되지 맙시다!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