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가 두주 째 흑백입니다. 복사기 잉크인 ‘토너’가 다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무용품 상점에서 구할 수 있는 토너가 아니라, 특별 주문이 필요한 토너이기 때문에 주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토너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수요일에 온다더니, 하루가 늦어져서 목요일에 온다고 했습니다. 목요일에는 주소가 잘못되었다면서 배달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소 변경은 수신인이 아니라 송신인이 해야 한다고 해서 복사기 회사에 전화해 주소 확인을 부탁했습니다. 주소 확인이 되어서 금요일에 온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없으면 다시 돌아갈까봐서 하루 종일 교회에서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배송이 안 될까 해서, 배송 회사에도 전화하고, 복사기 회사에도 전화해서 여러 번 확인을 했습니다. 반드시 금요일에는 배달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배송이 되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는 배송이 안 되고, 월요일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음 주 화요일이나 되어야 합니다. 금요일에는 화가 났습니다. 배송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두 회사 모두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아 더 화가 났습니다. 그렇지만 또 어찌할 수 없는 일입니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시대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배송이 느려지고 문제가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찌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 이상, 그리고 우리의 신학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 아닌 이상, 환경에 순응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일의 주관자이십니다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