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두째 주에 PCA 한인 중부노회 정기회가 열립니다. 노회는 개회예배로 시작해서 폐회예배로 마칩니다. 그래서 각 예배 때마다 순서를 맡으실 목사님들을 정하는 것도 아주 큰 일입니다. 회원들은 모두 안수 받은 목사님들이지만, 목사님들과 장로님들만 모아놓고 설교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설교를 고사합니다. 그래서 우리 노회는 나름의 법칙이 있습니다. 2세 목사님들이 많기 때문에 개회예배 설교는 영어권 목사님들이 하고, 폐회예배 설교는 한어권 목사님들 중에서 하십니다. 그리고 기도는 주최하는 교회의 장로님들 중 한 분이 주로 하십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순서가 바로 ‘축도’입니다. 축도는 주로 축도의 특성상 노회의 어른들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노회 때에 저보고 개회예배 축도를 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저는 아직 젋은데요?” 라고 했더니 서기 목사님께서 “목사님! 오십이면 이제 중견입니다” 그러시는 것입니다. 돌아보니 제가 목사 안수 받은 지 벌써 20년이 되었고, 이제는 노회에서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마음으로는 아직 20대인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른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었다고 하니 사실 좀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 자동으로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나이 어린 사역자들이 꾸벅꾸벅 인사를 합니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어른, 배울 점이 있는 어른, 존경 받는 어른이 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지만, 후배 목사들에게 어떤 어른으로 비춰질까? 이제는 고민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아~ 벌써 축도라뇨…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