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가 많이 추웠습니다. 시카고 겨울이야 원래 눈이 많이 오고, 칼바람이 불며, 추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옛날에 비해 시카고 겨울은 눈도 많이 오지 않고, 또 그렇게 춥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며칠 반짝 추웠을 뿐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많이 추웠습니다. 다행히 눈은 그리 많이 오지 않았고, 또 이번 주부터는 날이 많이 풀린다고 합니다. 그래도 건강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 오히려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특히 지금은 독감이 유행인데 감기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저는 주로 저희 집 거실 한 구석에 앉아서 일을 하는데 창가입니다. 설교 준비하다가 생각이 정리가 안 되면 창 밖을 내다보곤 합니다. 그런데 창가에 작은 나무가 있고, 잔 가지들이 아주 길게 뻗어 있습니다. 다람쥐들이 자주 찾아와서는 나무 껍질을 갉아 먹어서 굉장히 빈약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겨우내내 잎사귀 하나 없어 앙상해 보였습니다. 이번 겨울 내내 추웠으니 겨울을 나는 것이 버거워 보였습니다. ‘이 나무는 살아 있는 건가? 봄에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창밖을 내다보니 가지 끝마다 새순이 돋았습니다. 아직 추운데, 전혀 따뜻하지 않은데 새순이 돋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렇게 추웠는데, 그래도 보이지 않는 나무가지 안에서는 생명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겨울 같은 시간들이 있습니다. 되는 것도 없고, 아무런 희망도 없어 보이는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역사하고 계십니다. 언젠가 새순이 돋을 것입니다. 아이의 기침소리가 큽니다. 약을 먹는데도 좋아지지 않는다 했더니, 어느 순간 좋아진답니다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