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토머스 제퍼슨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박물관의 외벽이 심하게 부식되어서, 여러 번 수리를 해야 했고, 수리를 위해서 매년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박물관 관장이 부임하면서, 외벽 부식의 원인이 무엇일까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사 결과, 부식의 원인은 비둘기의 배설물에서 산성 물질이 나와서 외벽을 부식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생각하기를, ‘왜 비둘기가 박물관 주변에 이렇게 많을까?’ 하며 살펴보았더니, 비둘기의 먹이가 되는 거미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거미가 왜 이렇게 많을까?’ 생각했더니, 거미의 먹이가 되는 나방이 많기 때문이었고, ‘나방은 왜 이렇게 많을까?’ 조사한 결과, 박물관의 조명이 너무 밝아서, 나방이 많이 출현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의 조명을 조금 흐린 것으로 바꾸고, 2시간 정도 늦게 점등하도록 조치를 취한 결과, 박물관 외벽의 부식 속도를 줄이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두 가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먼저는, 행동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너무 쉽게 판단하고, 너무 쉽게 결론을 내리며, 너무 빨리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거나, 해서는 안 될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하고,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 더 신중하고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중하지 못한 우리의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먼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또 한가지는,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리는 것들이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시간 빨리 불을 켜고, 밝기가 좀 밝은 것이, 그렇게 많은 비용을 허비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쉽게 지나쳐 버린 것 때문에 그런 엄청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많은 사람을 만나서, 많은 말을 하고, 많은 결정을 내리고, 많은 일들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쉽게 행하고 잊어버린 일들이, 어느 곳에서는 큰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 우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신중해야 하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선한 영향력을 끼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부르셨음을 잊지 않고 기억합시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