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17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정말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바로 어제 2017년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벌써 한해가 다 가버렸습니다. 정말 바쁘고 분주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교회적으로는 교회설립 40주년이었기 때문에 행사를 치르느라 바빴습니다. 40주년 기념 부흥회를 준비하고, 안수집사님들을 선출하여 세우고…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치른 것 같아 감사합니다. 이 일에 마음 모아주시고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도 정신이 없는 한해를 보냈습니다. 이전에 살던 콘도를 처분하고, 이제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릴 터전을 마련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몸과 마음이 모두 분주했습니다.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끝이 보이니 감사한 일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나름대로 지난 한해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잘 살았는지 어쩐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우리에게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입니다. 완벽한 삶을 살 수 없는 죄인들이다보니, 항상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한해를 평가하며 마무리해야 할 것일까요?
우리는 하나님이 주권을 믿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만사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인간의 노력과 책임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하나님께 그 열매를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하나님께 그 열매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관하셔서,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하나님이 우리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참새 한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아래 있듯이, 우리의 삶의 크고 작은 모든 일들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항복하고, 우리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의 삶의 평가는 그러므로 우리가 얼마나 항복했는지, 얼마나 많은 순간에 내 자아가 불쑥불쑥 튀어 나왔는지, 나의 부주의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하나님 행하시는 일에 방해된 것은 없는지를 돌아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이것이 좀 부족했는데,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 라는 평가가 아니라, ‘올해 이 일에서 내 자아가 튀어나왔는데, 내년에는 더 항복하겠다’라는 평가와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너무 많은 염려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주관하십니다. 너무 많이 내 노력을 앞세우려 마십시오. 하나님이 행하십니다. 지난 한해 얼마나 많이 항복하셨습니까? 내년에는 아예 주 안에 갇힌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현수 목사